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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쯔 (2008-04-06 01:34:31, Hit : 5748, Vote :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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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mizzk.com
Subject  
   [시] 한번 살려볼까.
나는 꽃을 키우고 싶은데.
나의 공간에는 햇빛이 들지 않는다.

봄이 왔지만,
나는 꽃을 살 수가 없다.

그런 나의 공간에
친구들은 가끔 꽃을 들고 온다.

꽃병도 없이
유리컵에 물을 붓고
꽃을 꽂아 두지만,

어느새 시든다.

원래 수명이 거기까지인지
햇빛을 볼 수 없는 나의 공간 탓인지
바쁘다고 하루에 한번 물을 갈아주는것도 종종 잊어버리는
무심한 주인탓인지

꽃을 키우는 것은 어렵다.

얼마전 친구가 사들고온 후레지아도
역시나 바싹 마른 잎으로 고개를 숙여버렸다.

이제 다시 버려야 할때.

물끄러미 지켜보다
불현듯 이런 생각을 해봤다.

"한번 살려볼까?"

그게 어디 살아나겠는가 마는
나는 유리컵에 신선한 물을 채우고,
안타깝게 말라가는 노란 후레지아의 시든꽃잎과
뭉개져버린 줄기아랫부분을 잘라내고

몇송이 되지도 않는 노오란 봄을
다시 꽂는다.

단 하루만이라도....
더 살 수 있겠니?

미안하다. 후레지아.


떠.꿈
산 아래의
생명의 바람들이 바람이 되어 하늘로 갑니다
산 정상의 바람은 그 많은 생명들의 바람들처럼
늘 향기롭습니다
1992년 어느날 천왕봉에서
 2008/05/07   

떠 꿈 이

맘 꽃밭 속
가득한 향



제 온 맘을 다해 사랑했던 여인에게 선물했던 후레지아도 mizz님의 후레지아처럼 아낌을 받았길 소망하며
 200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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