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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zz (2006-08-12 20:33:37, Hit : 5523, Vote :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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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바다에 가고 싶다.


덥다.
사실 3년전 40도가 넘어가는 인도를 헤집고 다녔을때에 비하면 이정도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오늘은 덥다. 더위를 느낀다.

오늘은 사막에 나가지 않고 쉬는 날. 간만에 약속도 없는 날. 청소며 빨래며 밀려있는 집안일만 가득한 날.

집안일도 집안일이지만, 올만에 집에 있으면서 이것저것 둘러보니 집에 먹을것도 하나도 없다.

사막일과 웹프로젝트 일들로 바빠지면서 부터 집에는 항상 1분만 끓이면 완성되는 인스턴트 국과 3분카레, 3분짜장, 각종 인스턴트 면들과 심지어는 밥도 햇반으로.....

오늘은 장을 좀 봐야겠다고 나갔다. 며칠전부터 생선이 먹고 싶다던 입짧은 남동생(유일한 나의 동거자)을 위해 갈치 다섯마리를 샀다.

내 손으로 생선을 사보기는 첨이다.

생선은 항상 제주도에 계시던 부모님이 손질 다해서 꽁꽁 얼린채로 보내주셨었는데, 요즘은 울엄마 울아빠도 귀찮으신지.... T.T

사보기도 첨이지만, 손질을 해본적도 없는 갈치.
살때부터 갈치파는 아주머니가 뚝딱 뚝딱 먹기좋은 크기로 다 잘라서 내장다 내주셨으니 나야 씻기만 하면 되겠지만, 이걸 또 어떻게 해서 먹어야 하는지...

모르면 물어봐야한다.

제주도에 계신 엄마한테 전화. 따르릉 따르릉....
안받으신다. 역시 제주도에 계신 새언니 한테 전화. 따르릉 따르릉.....
역시 안받으신다. 새언니랑 같이 있을게 분명한 오라버니에게 전화. 따르릉 따르릉....

한참만에 전화받으신 오라버니.
엄마, 아빠, 오빠, 새언니. 이렇게 넷이서 밤낚시 하고 계시단다. T.T
고기 낚느라 다들 정신 없어서 전화도 안받고.... 부럽.
바닷바람이 그렇게 시원해서 더운줄을 모른단다.... 부럽 부럽.
오늘도 울 부모님과 오빠부부는 갓낚은 고기로 싱싱한 회를 먹겠지.... 부럽. 부럽. 부럽. T.T

난 푹푹찌는 이더위에 머리 질끈 올려묶고 내 스스로 첨해보는 갈치조림을 해야한다.

분명 엄마가 설명해주신대로 했는데....

맛이 없다.
이제껏 처음하는 요리도 별로 실패한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완전 실패다.
그동안 집에서는 제대로 된 음식을 하도 안해먹었더니, 아무리 냉장고에 꼭 꼭 잘 넣어두었다고 해도 '오래된' 고춧가루는 갈치조림의 그 매콤한 맛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그 맛이 안난다고 엄마의 레시피에 있지도 않았던 '김치'를 좀 넣어본건 더 큰 실수 였나보다.

에이....

덥다.
나도.... 바다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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