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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쯔 (2010-02-23 23:37:03, Hit : 3418, Vote :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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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할머니


할머니 많이 아파?

...이제 다 됐주.

할머니, 정말! 씨... 진짜 죽고 싶어?

...무사 죽고 싶어? 3년만 더 살아시믄 조으켜. 경허믄 너영 형섭이영 결혼하는거 다 보고 애기 낳는거 다 보고 헐껀디.

그러니까 그거 다 볼려면 이거 다 먹어야지. 안먹으니까 더 아프지.

...뱃속이 꽉차서 안 먹혐쪄.

:
:
:

할머니... 무서워?

...그냥... 하루라도 빨리 죽어시믄 좋으켜.

:
:
:
:


할머니...
이제 좋아? 이젠 안아파?
안 무서웠어?

그날.

날씨가 아무리 흐렸어도
옷 단단히 껴입히고 휠체어 태우고
산지천이라도 한바퀴 돌았어야 했는데,
그거..
내가 할머니 가시기 전에 꼭 해드리고 싶었는데.
하늘이 파랗지 않아서
더 좋은날에 나가고 싶어서
미뤄둔건데.



할머니.

미안해.

담에 파란 하늘에서 만나면 꼭 같이 산책가자.

그때까지 평안히 쉬고 있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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