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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쯔 (2009-09-04 00:43:35, Hit : 3560, Vote : 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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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머신 발가락지



악세서리 함을 정리하다가
한쪽 구석에 처박혀있는
조그만 투명 비닐 주머니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6년전.

인도를 여행할때
'푸쉬카르'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여행중 너무 고생하는 까맣고 못생긴 나의 발을 위하여 샀던
두쌍의 은 발가락지와 발찌하나가 들어있었다.

그때 귀국한 이후로
한번도 다시 내 발가락에 걸려보지 못한
발가락지와 발찌.

나는 양쪽 검지 발가락에 은발가락지 두개씩을 끼우고,
왼쪽발에 발찌를 다시 걸어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발가락의 가벼운 묵직함

어느덧 나는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여
인도의 어느 거리를 헤매이고 있다.

그 때 입었던 펀자비 드레스,
그 때 내 머리를 묶고 있던 고무줄.
그 때 내 어깨에 둘러진 가방과 카메라.
그 때 걸었던 인도의 흙 길.
그 때 올려다 보았던 인도의 하늘과 구름.
그 때 내 볼을 스쳤던 인도의 바람.

타임머신 같은
내 발의 발가락지.

나는
눈을 감고
발가락의 촉각만으로
오늘 유체이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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