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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zz (2004-06-14 04:27:49, Hit : 3946, Vote :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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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12] 머무르기 2 Round - 토론토 ④


다시 토론토로 돌아왔다.

토론토에서 시작해서 보스턴으로, 뉴욕으로, 워싱턴으로.. 위니펙으로, 사스카툰으로, 에드먼턴으로.. 재스퍼로, 밴프로, 밴쿠버로, 그리고 밴쿠버 섬의 빅토리아까지. 나 홀로 첫 번째 배낭여행 치고는 이번 한달 간의 북 아메리카 대륙 횡단 여행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나 보다.

그렇게 두려웠었는데, 그렇게 발걸음을 떼기가 무서웠었는데...
영화에서나 보던 미국의 거대 도시를 내 두 발로 걸어 다녔고, 내 두 손에 지도를 움켜쥐고 아련한 꿈 속 같은 록키를 찾아내어 내 가슴으로 그곳의 공기를 한아름 받아들여 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스쳐간 반가운 여행자들. 고마운 현지인들. 여행의 마지막에서 밀린 숙제하듯 한꺼번에 풀어내는 내 여행담을 재밌게 들어주던 나의 좋은 친구들. 그리고, 언제나 나와 함께 해준 나의 영원한 친구, '외로움'까지도. 그 어느 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그 한순간, 한순간..한순간........

음. 사실은 아쉬운게 한가지가 있었다.
기억하는가? '여행하기'에 있어서 미쯔의 두가지 취약점. '길찾기'와 '영어'.

그중 '길찾기'는 이제 더 이상 미쯔에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해결이 됐냐고? 그럴 리가 있겠는가. --;
여전히 나는 길치다. 그러나, 한달 동안의 여행에서 느낀 것은.. 길은 가다 틀리면, 돌아가면 그만이고, 이 길이 아니었다면 저 길로 다시 가보면 그만이었다. 남들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하겠지만, 결국 목적지를 못 찾은 적은 없었으며, 길을 잘 못 들었어도, 그 잘 못 들었던 그 길에서 나는 또 예상치 못한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지. 문제는 '영어' 였는데...
이 또한 '말하기'는 비교적 나쁘지 않았다.(분명 '비교적'이라 하여따. --;) 말하는 나는 괜찮다. 듣는 이들이 못 알아들어서 답답하겠지. --; 문제는 '듣기'였는데.. 특히, 록키에서 버스 일일투어 같은 것을 참여하다 보면, 기사 아저씨가 여기저기 볼거리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도대체가 들리지가 않았다. 그들은 한 두명 정도 섞여 있는 외국인의 완벽한 이해까지는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나의 영어 선생님들처럼 천천히 얘기해 주지 않았다.

영어 공부를 좀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시 토론토에서의 2차 머무르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전에 살던 하숙집은 이미 정리된 상태였으므로 일단 머무를 곳을 해결해야 했는데, 운이 좋아서 그동안 짐을 맡겨 놓았던 한국인 유학생 Y언니의 방에 그녀의 룸메이트로 눌러 앉아 있을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그곳의 이름은 'The Residence College Hotel'. 호텔이기도 했지만 더불어 토론토에 사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저렴하게 장기투숙을 할 수 있도록 배려된 곳이었다. 당시 Y언니가 쓰고 있던 방은 2인실로, 전에 같이 지내던 룸메이트가 한국으로 돌아가 버리는 바람에 언니 혼자 2명분의 방세를 모두 부담하며 그 방을 계속 쓰고 있었다니, 그런 Y언니의 입장에서도, 바로 집을 구해내야 하는 내 입장에서도 참으로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또한 층마다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엌과 욕실, 코인 세탁기와 건조기, 지하에는 투숙객들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까지 갖춘 이곳은 사실 잠잘 공간만 있어도 감사할 나에게는 너무 분에 넘치는 환경이었다.

어쨌든 이제 집은 해결이 됐고..

그 다음엔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위한 학교를 알아봐야 했는데... 여러 유학원들을 돌아다니며, 토론토 시내의 각 어학원들의 정보를 수집해서 여기저기 청강을 들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바로 캐나다로 올 때는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몰랐으므로, 유학원에서 추천하는 학교의 풀코스 과정을 바로 등록 해버렸었지만, 이제 어느 정도 토론토의 상황을 알게 된 지금엔, 보다 저렴하면서도 강의 스타일이나 커리큘럼이 내게 맞는 학원을 직접 찾아나서는게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었다. 그렇게 며칠을 발품을 판 후에 나는 오전타임을 위해선 모 어학원에다가 'conversation class'만을, 오후타임을 위해선 또 다른 어학원에다가 'listening class'만을 각각 단과로 등록하였다.

나의 이 불타는 학구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도 일반 대학교내에 무슨 무슨 평생교육원 어쩌고 하는 과정들이 있듯이, 캐나다의 유수의 대학에도 학점까지 주는 이런 비슷한 클래스가 있었는데, 나는 한 college의 부설로 개설된 과목중 '일러스트레이션' 3개월 과정을 추가로 신청하였다. 그 3개월이 채 다 되기도 전에 여행자인 나는 분명 캐나다를 떠날 결심을 하게될 터지만, 한국에 있을때부터 캐나다로 가면 영어학원이 아닌 이런 현지인 대상 클래스에 꼭 참여해 보고 싶었기에 이런 과정을 발견해 낸 것 만으로도 나는 뛸 듯이 기뻤다. 일주일에 한번. 하루 3시간씩 몰아서 수업이 진행되는 식이라, 시간적으로도 그리 부담이 되지 않고, 수강료도 저렴한 편이었으며,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웹디자이너였던 나에겐 커리큘럼마저 만족스러웠다.

이리하여 여행을 다녀온 이후의 나는 나조차도 믿기 어려울 정도의 착한 범생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아침 8시경에 일어나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9시에 있는 Conversation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다시 집에 돌아와서 점심을 해먹고 책상앞에 앉아 오후에 있는 Listening Class를 위해 예습을 했다. 오후 3시쯤 되면 다시 Listening class를 들으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해 먹었다. 월요일 저녁이면,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을 받기 위해 또 모 College의 강의실을 찾았고, 토론토 전역에 영화가 할인되는 화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으며,(이것도 영어공부다. --;) 특별히 저녁 시간에 약속이 없으면 TV를 보거나(영어공부라니깐!! --;;) 지하 수영장으로 가서 수영을 하였다.(이건.. 음. 체육시간이다. -,.-)

저렴한 학교를 고른다고는 했지만, 세 개의 과정이나 선택하면서 학업에 돈을 많이 투자한 나는 그 금전적인 부담감을 생활비를 아껴쓰는 것으로 상대적 만회를 해야 했는데, 전철 한번 타는 값이 2.25불로 당시 우리돈으로 2000원이 넘는 돈이었고, 비교적 저렴하다는 한달 패스가 7,8만원 정도나 됐으니, 일단 어떻게든 이노므 교통비 먼저 해결을 해야 했다. 그러나, 사실 무슨 수로 해결이 되겠는가....... 걸어다녔다. 한 정거장이고, 두 정거장이고... 세 정거장이고, 네 정거장이고... --; 일곱 정거장까지는 걸어다녔다.(한 5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 다행히 오전, 오후로 가는 두 곳의 어학원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매일 매일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가끔 일곱 정거장 보다도 더 먼 거리를 가야 할 일이 생겼을땐 룸메이트 Y언니가 외출을 하지 않는 날을 틈타 언니의 한달 교통 패스를 빌려 나갔다.

밥은 거의 모든 끼니를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토론토의 일반 레스토랑의 음식 가격은 평균적으로 한국에 비해 좀더 비싼 편이 었지만,(게다가 음식값의 10~15%정도의 팁도 줘야 하고.) 시장에 나가면 고기든, 야채든 대부분의 재료가 한국에 비해서 훨씬 쌌다. 또한 이 미쯔에게는 여행에서 갈고 닦은 발군의 요리 실력이 있지 않은가. 밴쿠버에서 이미 실습을 끝낸 나의 닭토리탕과 잡채는 룸메이트 Y언니도 무척이나 좋아하였으며, 추가로 고추장 불고기와 점심용 햄치즈 샌드위치까지 성공적으로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영어.......보다는 요리쪽에 더 많은 소질을 보이고 발전해 나간다는게 조금 안타깝긴 했지만(--;), 나의 '비교적' 학구적인 범생이식 하루하루는 이렇게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한국에서 친구 H양이 나를 만나러 캐나다로 오기 전까지는.




리파아
내가 직접 만든 요리가 제대로 맛있을때의 감동이란..ㅋㅋ 저도 요즘 요리신동일꺼라는 착각에 살고있죠..ㅋ  20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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