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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zz (2004-01-03 01:49:55, Hit : 4740, Vote :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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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캐나다 #8] 캔 아이 헬프 유? - 에드먼턴


앨버타 주의 주도인 에드먼턴. 고작 가이드북에 6페이지 분량으로 고군분투했던 사스카툰과 굳이 비교한다면, 14페이지 분량이나  되는 그래도 규모가 좀 있는 상업도시 에드먼턴.

사스카툰이 '파머스 마켓'으로 내 관심을 끌었다면, 에드먼튼에는 세계 최대의 쇼핑 몰이라는 'WEM(웨스트 에드먼턴 몰)'이 있었다. '세계 최대의 쇼핑몰'과 '세계 최대의 주차장' 이란 두 개의 항목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 'WEM'에는 800여개의 상점, 110여개의 식당, 10개의 쇼핑 센터, 5개의 극장, 2개의 호텔, 아이스링크, 인공파도풀장, 테마파크, 오락실, 카지노등이 모여있다는데, 폭설로 길이 막혀도 이 안에서라면 몇 달이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란다. '세계 최대 어쩌고...' 류의 곳을 이 미쯔가 그냥 지나칠 순 없지 않겠는가. 자 어디, 다시 가이드북을 뒤져 '가는 방법'을 살펴볼까?

'...다운타운에서 1,2,100,111번 버스가.....'


다운타운엔.....

버스정류장이 많다. --;;;
그러나..... 괜찮다. '밴프소녀'도 인정하지 않았던가. 도대체 누가 길치란 말인가. 찾아갈 수 있다. 에드먼턴의 다운타운내 버스정류장을 모조리 다 뒤져서라돗! 나는 갈 수 있다!!! (눈물겹다. ToT)

버스노선도와 지도를 번갈아 보며, 100번 버스가 선다는 버스 정류장을 체크하였다. 이제 제대로 길만 보고 잘 찾아가보자 하고 걷다보니, 전철과 연결된 지하도를 건너야 겠어서 지하도로 들어갔는데......
아무렴! 미쯔는 여러분들의 기대를 절대 져버리지 않고 제대로 출구를! ........ 찾지 몬한다. --; 그럼 그렇지. 제대로 나갔다면 그게 무슨 미쯘가. 뭐 한 두번도 아니고.... 이젠 더 이상 당황스럽지도 않았다. 나야 한국에서조차 2호선을 갈아타야 하는 환승역에서, 2호선 갈아탄다고 '2'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만 따라가다 '②번 출구'로 나갈 뻔한 적도 있는 사람이 아닌가. (이게 자랑이라고.... 바부팅.--;)

어느쪽 출구로 나갈까하고 그렇게 이계단 저계단 기웃거리고 있었을때, 등 뒤에서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Can I help you?"

고개를 돌려보니, 두둥! 왠 사람 좋게 생긴 캐네디언 아저씨가 지도와 가이드북을 손에 끼고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는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아, 저기... 흠흠..(정신 가다듬고, 영어문장 만들기 시스템 돌입!) 나는 WEM에 가고 싶습니다. (자, 두번째 문장 조립!) 100번 버스를 타려고 합니다. (잘해써. 세 번째, 접속사 But을 한번 써보자.) 그러나, 버스정류장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 이제 상황설명은 되꼬. 마지막 끝내기 의문문!) 어느 출구로 나가야 할까요?"

깔끔하다! (뭐.. 이젠....저 정도야... ^^;;; )

근데... 내가 저렇게 얘기했으면.... 그 다음은 캐네디언 아저씨 차례가 아닌가. 내가 얼마나 신경써서 영작한건데, 뭔가 한마디라도 응대를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말이다. (못 알아들었으면, 못 알아들었다고 라도... --;)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아저씨. 잠깐 어버어버 하더니, 내 손에 쥐어져 있던 가이드북이랑 버스 노선도를 자기한테 줘 보란다. 그리곤 그걸 정말 한참을 들여다 보고 나서 한다는 말이...

"hum... WEM.. WEM... bus No.100...... maybe.... no.....ah....maybe....."

눈치....깠는가.
그렇다. 이 아저씨는 캐나다산 길치였던 것이다. (We are the world!! --;)
그럼에도 불구하고 "Can I help you?"라고 물어준 게 얼마나 고마운가. ToT

"괜찮습니다. 하핫.... 아마 제가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고맙습니다."

라고 했더니, 당황한 그 아저씨

"I'm sorry....................... Ah, Do you have a bus ticket?"

하고 묻더니, NO 라는 내 대답에 주머니 뒤적뒤적 거리다, 우리 돈 1500원 정도나 하는 버스티켓 한 장을 내 손에 쥐어 주시고, 손 흔들며 가던 길을 돌아서 가신다.

--;

(버스티켓을 손에 쥔 채 한동안 멍하니 서 있던 미쯔)

움...
뭔가 이건.
내가 나이 서른에 아직도 남들 눈엔 길 잃은 불안한 어린 아이 처럼만 보였던겐가? 아님, 하고 있는 몰골이 버스티켓값도 없어보일 만큼 그렇게도 불쌍해 보였던겐가. 혹시 잘 알지도 못하는길 알켜준다고 했다가, 들통난 길치의 쪽팔림을 1500원짜리 버스티켓으로 어떻게 무마해 보려는 캐나다산 길치의 물질만능주의는 아니었는가!!!! 응? 말이야. 말이야.......

어쨌든!!




1500원 벌었다. --V


따뜻한 케네디언들. 특히 이 에드먼턴에서는 내가 길가다 걸음을 멈추어 지도만 한번 펼쳐들어도 여기저기서 그들은 우르르 다가와 "Can I help you?"를 말해 왔고, 길을 가르쳐 주던 어떤 아주머니는 나보고 '추워 보인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요즘 세상이 무서우니 항상 조심하라'고 원래 잘 아는 동네 아줌마처럼 얘기해 주시기도 했다. 그들은 그렇게 친절이라는 것이 하나의 익숙한 습성처럼 몸에 잘 베어 있는 듯 했고, 그 이후 미쯔가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만난 대부분의 케네디언들에게서도 그들의 그러한 친절함과 따뜻함은 여지없이 나타났었다. 내가 그런사람들만 잘 만났는지는 몰라도.... 나는 그래서 케네디언들이 좋다.

특히, 그때 그 캐나다산 길치 아저씨.
진심으로.....
땡큐.  

- from 한국산.












jiwonmom
아 여기는 내가 거의 20개월이나 있던곳이군 웸 내가 줄기차게 갔던곳이고 무타트식물원은 내가 에드몬튼가서 처음가본 관광지 몇월에 갔는지 모르겠지만 여름에는 볼거리 축제들이 정말 많은데.........또 가고푸당  2004/01/03   

김배지
이제 낼 모래면 출국!! 두둥!=ㅅ= 당장 울산에서기차타고 무거운짐 끌고가는것부터걱정 하지만 미쯔님역시 이렇게도 잘 해내셨는데 저라고!!=ㅁ=! 흠...과연 미국사람들은 친절할까? ㅎㅎ  2004/01/04   

네그루
저기요...파란색 국화는 오른쪽-_-인것 같은데요...왼쪽의 피라미드에 있다는 의미로 하신 이야기 아니죠? ^^;;;;  2004/01/05   

mizz
to.지원엄마
에드먼턴에서 20개월이나 있었어? 글고보니, 우리가 캐나다에 대한 얘기는 서로 거의 한적이 없었네. 담에 만나면 우리 그얘기나 함 해보자. ^^

to.배지님
낼 모래 출국이시라구요? 와! 부럽습니다. 근데 어딜로 가시는 건가요? 여행중에 시간되시면 가끔 게시판에 소식도 좀 전해주세요.

to. 네그루님
이쿵. 글쿤요. 제가 말을 이상하게 써놓긴 했네요. 제 의도는 그 글의 바로 왼쪽에 있는 사진이란 뜻에서 '왼쪽사진'이란 표현을 썼는데.. ^^;;;
 2004/01/06   

네그루
대부분의 일이 부분에서 뭔가를 택해야 하는 경우라...좁게 봤네요 ^^;;; 전체적으로 본다면 왼쪽인데 ^^;  2004/01/11   

umzie
희가장님 이담 이야긴 없나여..-_-  2004/03/30   

인숙
글이 참 재밌네. ^^ 근데...나도 한국와서 길을 못찾아 자하철 안에서 길을 물어보면.....거의가 모른다고 하더라.  2004/05/26   

리파아
너무 잼 나는 여행기에요~ㅋ 여행두 부럽지만 글 솜씨도 부럽네요~ㅋㅋ  20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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