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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zz (2007-03-16 16:04:19, Hit : 3986, Vote :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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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2] 여행중에 온 편지 - 뮌헨, 다하우


2002년 11월 14일. 새벽 6시 46분. 뮌헨 중앙역.

야간기차를 타고 이른 새벽에 다른 도시에 도착하는게 더 이상 낯설지는 않았지만, 하루 걸러 한번은 기차에서 자는 꼴이 되고 보니 몸의 컨디션은 잔뜩 흐린 11월의 독일의 날씨만큼이나 우울하다. 오늘은 적당히 움직이고 푹 쉬어야 할까보다.

가이드 북에서 유스호스텔 하나를 골라잡고 체크인을 한 후 다시 뮌헨역 앞으로 갔다. 새벽에 역을 빠져 나오면서 역전앞에서 'easy everything'이라는 오렌지색 인터넷 까페 간판을 봐두었었기 때문이다. ‘easy everything‘은 영국,독일,네덜란드,이태리,스페인 등의 나라에 퍼져있는 인터넷까페 체인이다. 런던에서도 트라팔가 광장 근처에서 메일을 체크하기 위해 들렀던 적이 있고, 베를린의 쿠담거리에서도 지나가다가 보았던 낯설지 않은 곳이다. 가격도 우리나라 PC방 수준이라 부담이 없다. 자리를 하나 차지하고 앉아 메일함을 열어보니, 캐나다에서 만났던 프랑스인 친구 조시앤([캐나다] 토론토 ②편 참고)과 나와 동갑내기였던 대머리 스페인 친구 프란체스코, 캐나다에서의 룸메이트였던 나와 이름이 같은 Y언니([캐나다] 몬트리올&퀘백시티편 참고), 파리 민박집에서 만났던 ’아줌마 수다조 멤버‘ 대진이([프랑스] 파리 ②편 참고) 의 메일이 와있다.

먼저, 프란체스코의 편지. 프란체스코에 대해서는 여행기에서 언급한적이 없으니 잠깐 소개를 하자면, 스페인 마드리드에 사는 친구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랭귀지 스쿨을 다닐때의 클래스 메이트중 한명이었다. 아마 과정이 끝난후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생일도 서로 적어주고 그랬나 본데, 내가 양력생일을 적어줬었나 보다. 음력 생일을 지내는 우리집 가풍 상 내 생일이 오려면 좀더 날짜가 지나야 겠지만, 그런걸 알고 있을리 만무한 프란체스코가 때 이른 생일축하 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주말에 교외로 나갔다 오느라고 축하메세지가 며칠 늦어 미안하다는 말까지 덧붙여가며... 늦기는... 너무 빨랐어. 프란체스코. ^^ 어쨌든 겨우 한달을 같이 공부했던 외국 친구가 나의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메세지까지 보내 왔다는게 참으로 고맙고도 행복했다.

두 번째 조시앤의 편지. 캐나다에서 알게된 조시앤에 대해선 캐나다 여행기의 한 에피소드를 다 할애해서 이미 자세히 소개한바 있다. 그녀는 유럽여행은 잘 하고 있느냐는 안부를 물으며 나를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으니, 그 전까지 이곳 저곳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오라는 얘기를 전해왔다. 그녀는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에 위치한 ‘바젤’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스위스 가는길에 그녀가 살고 있는 바젤을 방문할 참이다. 그래, 조시앤. 곧 갈게.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고 있으라구.

세 번째 Y언니의 편지. 이 메일을 읽으면서는 조금 마음이 아려온다. ‘어디쯤 있노.. 보고싶다...’ 로 시작된 언니의 메일은 내가 토론토를 떠난후의 허전한 마음을 잔뜩 담고 있었다. 어디쯤 있는지, 밥은 잘 먹는지, 힘들지는 않은지를 묻는다. 보고 싶다고. 내가 만든 잡채가 먹고 싶다고도 적고 있었다. 나도 언니가 보고 싶고, 언니에게 잡채도 만들어주고 싶다..... 내가 만든 잡채는..... 사실 나도 먹고 싶다. T.T

네 번째 대진이의 편지. 파리를 떠날 때 암스테르담행 기차시간을 맞추느라고 아침 일찍 민박집을 나서면서 인사도 못하고 나왔는데, 잠깐 깨워서 인사라도 하고 가지 그랬냐며 아쉬워 하는 편지였다. 파리에는 첫눈이 오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프랑스로, 스페인으로, 캐나다로.... 4명의 친구들에게 답장을 보내고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날은 꾸물꾸물하고 회색 구름 뭉텅이는 하늘의 절반 이상을 가리고 있다. 어디로 갈까.... 뮌헨 근교에 있다는 유대인 집단 수용소 ‘다하우’를 가보고 싶었지만, 가는 길이 좀 번거롭다. 뮌헨에서 북쪽으로 16km 쯤 떨어져 있다는 다하우는 독일철도의 연장인 s_bahn을 타고 가다가 중간에 버스를 한번 더 갈아타고 가야 한다. 흠. 귀찮다.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몸 컨디션도 그렇고, 그냥 적당히 시내구경이나 하다가 숙소로 들어가자. 천천히 걸어서 갈 수 있는 ‘독일박물관’이나 가볼까 하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코앞에 s_bahn역이 보인다. 하핫, 이것참. 막상 ‘다하우’로 가는 교통편이 눈앞에 나타나고 보니, 다시 갈등이 생긴다. 그래 박물관은 여기저기 질리도록 봤으니, 베를린에 이어 가슴 뻐근한 역사여행이나 계속 해보자. s_bahn을 탄다.





다하우 수용소 전경. 흐린 날씨탓인지 당시의 비극성이 더 다가오는듯 했다.




시체를 태우던 곳의 외부와 내부.




수용소 내부과 당시 수용소의 화장실




가스실과 당시 희생자들의 참혹한 사진




다하우수용소 Dachau

다하우 수용소는 1933년 3월 10일 독일에 만들어진 최초의 나치 집단수용소이다. 1945년 4월 연합군에 의하여 3만 2000명이 해방될 때까지 수용된 인원이 약 20여 만 명이나 되며, 고문, 영양실조, 전염병 등으로 3만 5000여 명의 유대인이 죽었다. 또한 다하우 수용소는 유대인 최초의 생체실험이 실행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고압이나 저온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등을 실험했다고 하고 심지어는 인간의 기름을 짜고, 죽은 이들을 이용해 비누나 사료등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그래도 독일이 같은 과오를 저질렀던 일본과 다른 점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데 있다. 독일은 나치기록전시관과 수용소기념관 등의 방문이 역사수업 정규과정으로 돼 있다고 한다.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빨강소파
날짜를 적어주면 참고가 되겠다 했더니 몇분까지 적어내는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네. 나도 미쯔가 만들어준 잡채를 먹고 싶구낭. 어여 손가락 힘 길러서 나에게 잡채를 만들어다오.

앞부분의 훈훈한 인정어린 내용 읽다가 막판 사진보고 눈을 찔끔 감아버렸다. 아아아아...

유태인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키울 때 이런 사진들을 보여주며 역사교육을 시켰다고 하지.
그 아이들이 너무나 끔찍한 사진들을 보고 눈을 감아버리면 억지로 눈을 뜨게 해서 계속
그것을 보여주며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면 안된다고 지독하게 각인을 시켰다고 하더군.

사실 저건 우리의 과거 모습이기도 한데... 독일과 일본만큼이나 유태인과 우리의 모습은 다른듯.
 2007/03/16   

mizz
그러게 저 날의 일기는 뮌헨에 도착한 분까지 정확히 적혀 있고, 다하우를 다녀와서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결국 무엇을 먹었는지, 그건 어떻게 생겼는지. 맛은 어땠는지. 자세하게도 기록해 놨었네 그래. 여기에 옮기면서는 모두 빼버렸지만.  200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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