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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zz (2007-04-04 19:30:16, Hit : 5005, Vote :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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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2] 요런날은 나도 술마셔 - 쿠트나호라, 프라하




여행을 하면서 계획에 없는 도시를 우연히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체코의 ‘쿠트나호라’였다.

쿠트나호라는 프라하 동쪽으로 70km떨어져 있는(프라하 역에서 기차로 1시간 남짓 거리) 중세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다. 1995년에는 프라하처럼 도시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을만큼 곳곳에 유적이 많다고 하지만, 내가 체코를 여행할 당시에는 나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한국에서부터 하나하나 착실하게 준비한 여행이 아니라, 캐나다에서부터 유럽 전체를 하나로 묶은 가이드북 한권을 달랑 들고 시작한 유럽여행이니, 사전 지식이 조금이라도 없다면 가이드북에 언급되지 않은 도시에 대한 정보는 내게 전무했다. ‘쿠트나호라’역시 내게는 이름조차 들어본적 없는 도시였었다.

그랬는데...



2002년 11월 17일 저녁부터 18일까지. 프라하, 꾸뜨나호라, 프라하


프라하에 도착한 첫날. 바로 이전편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황홀한 날씨에 취해 혼자 시내구경을 마치고 내가 여장을 풀었던 한인 민박집으로 돌아왔을때, 나는 오전에 체크인할때는 보지 못했던 다른 여행자들이 더 있음을 알았다. K모방송국 모여행프로그램의 PD아저씨와 리포터오라버니. 프라하에는 여행이 아니라 방송 촬영 때문에 왔다고 했다.

“체코에 왔으면 체코의 ‘부드바이저’ 맥주를 마셔봐야 해.”

하시며 체코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PD아저씨가 맥주나 한잔하러 가자고 분위기를 이끄신다. 유쾌한 일행도 있겠다. 공짜겠다. 또 맥주가 유명하기로 소문난 체코까지 왔으니 아무리 내가 술을 못마시기로 서니 한모금쯤은 마셔줘야겠다. 안 따라나설 이유는 없다. 그렇게 쫄래쫄래 따라간 곳은 까페나 호프집이 아닌 민박집 바로 찻길 건너편 편의점.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안에 비치되어 있어서 간단한 음식이나 맥주를 마실수 있게 되어 있는 구조의 그런 편의점이었다. 여름철이면 편의점 앞에 테이블을 놓고 캔맥주 하나씩 시원하게 마시는 풍경이 있는 우리나라와 별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니, 한국의 어느 동네쯤 온것처럼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프라하.

'오리지날 버더와이저'라는 '부드바이저'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며 얘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것은 이분들 내일 일정이 ‘쿠트나호라’에 있는 일명 ‘해골성당’을 촬영한다는 것. 나보고도 내일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같이 가자신다.

“너는 촬영보조 하면 되겠다”

하시는 PD아저씨. 아.. 운이 좋다. ‘해골성당’이라... 이런 생각지도 못했던 걸 보게되다니...

“움... 그럼.... 프로그램 자막올라갈 때 제 이름도 나와야 됨미다!”


쿠트나호라의 ‘해골성당’으로 알려진 곳의 원래 명칭은 ‘Kostnice Sedlec’. 한국말로 보통 ‘세들렉 교회’라고 부른다. 론리플래닛에서는 ‘이곳을 안보면 쿠트나호라를 안본것’이라고 소개했을만큼 쿠트나호라를 대표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이곳이 그렇게 유명해 졌는지, 어쩌다가 교회전체가 이렇게 해골로 장식이 되었는지, 잠시 ‘우리의 만능 네이버’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
1278년 보헤미아 왕 오타카르 2세의 명을 받아 시토수도회 수도원장 헨리가 예루살렘 순례를 다녀오며 골고다 언덕에서 흙을 한줌 가져와서 이곳 공동묘지에 뿌렸다. 이 소문이 삽시간에 중부유럽전체에 퍼져서 너도 나도 죽어서 이곳에 묻히기를 원했다는데... 그러다 공동묘지는 포화상태가 되었고, 16세기에 이르러서는 3500평방미터나 되던 공동묘지의 일부가 폐지되면서 무덤에서 나온 수많은 뼈들이 교회안으로 옮겨졌다. 이후 버리지도 못하는 뼈들로 장식을 만들어 오늘날의 해골성당의 모습이 되었다는 그런 그런 이야기......
...................




'해골성당'으로 불리는 '세들렉교회'로 막 들어서면 보게되는 장면. 이곳의 해골장식으로 약 4만명의 뼈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 기억으로 공간은 한 30평이 안되보였는데...




열심히 촬영중이신 PD아저씨와 리포터 오라버니.





해골로 만든 샹들리에. 사람몸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뼈가 다 사용되었다 한다.




성당 내부의 해골 피라미드의 일부. 정말 극히 일부만 찍은 사진인데, 전체 사진을 못찍어 온것이 아쉽다.




입구계단 오른편 벽기둥에 쓰여진, 나무조각가 'František Rint'의 뼈다구 서명. 그가 이곳의 해골 샹들리에를 비롯한 뼈장식물들을 만들었다.




도대체 왜 손꼬락은 저렇게 꼬고 있었는지. 저 순간 저 해골과 사랑에 빠지기라도 했는지. 머가 그리좋아서 저리 웃고 있는지... 흠...기억나지 않는다. -,.-




다시 프라하로 돌아와서. 근데, 여기는 또 어딘고. 카를교 주변 어디었던것 같은데... 하여튼 안내해주는 누군가만 있으면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헬렐레 다니는 길치 미쯔. 미쯔가 패키지 여행을 하면 안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있다.




이날 저녁으로 먹었던 체코의 전통 음식 '굴라쉬'. 혹은 '구야슈'라고도 불린다. 사전적 의미로는 '파프리카를 넣은 쇠고기,야채스튜'쯤 되는데, '크레들릭'이라고 하는 찐빵같이 생긴 빵과 같이 먹는다. 헝가리의 전통음식에도 체코식과는 조금 다른 '굴라쉬'가 있는데, 헝가리 굴라쉬는 우리나라의 육계장 맛과 비슷하다. 헝가리 굴라쉬 사진도 있는데, 아직 정리가 안되서.. 다음 헝가리 편에서 소개하도록 하겄다.





이렇게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PD아저씨와 리포터 오라버니는 가족들의 선물을 사기 위해 모브랜드 쥬얼리 가게를 들러야 한댔다. 여자들 선물이니만큼 여자인 내가 골라주면 좋겠다길래 나는 PD아저씨의 아내와 처제, 그리고 리포터 오라버니 여자친구의 선물까지 꼼꼼히 골라주었다. 그들이 계산을 하는 동안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조금 쓸쓸해졌다. 사실 그날은 나도 누군가에게 선물이 받고 싶었던.... 그런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는 사람 한명없는 다른나라에서 맞는

생일.

프라하에서 맞았던

나의...

스물 아홉 번째 생일.




그날밤엔,

민박집으로 돌아와 맥주한병 주량인 미쯔도 '부드바이저'맥주 좀 들이켜 주셨었지.  
PD아저씨, 리포터 오라버니, 멋쟁이 정희, 발렌시아 걸 무돌돌.
그날 함께해줘 고마웠던 당신들도 여전히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빨강소파
나도 오늘 카프리랑 코로나랑 좀 들이켰음.

그래도 왠지 저때 기분이 그리 쓸쓸하지만은 않았을 거 같은데...제법 홀로 즐길만한 여수 아니었나? ^^
 2007/04/07   

mizz
물론 쓸쓸했던 순간은 잠시.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민박집에 있는 여행자들이랑 밤새 맥주마시며 좋은시간을 보냈지. 즐거운 얘기들은 내가 너무 편집해 버렸나? 다 쓰기 시작하면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말이지.  2007/04/08    

여언
해골 성당 이야기.. 저도 인터넷에서 본적은 있지만 이런 사진으로 접하니 더 신기하군요;; 그런데 그 사진보다는 덜 음습한 분위기인듯하네요;; 예전에 봤을때는 사람이 갈 곳이 아닌가.. -.- 싶었는데 ㅋ

아, 제 미니홈피로 사진 몇 장만 퍼가도 되나요?? :)
 2007/04/11    

mizz
예, 저도 신기하긴 했었지만, 무섭거나 그렇진 않았어요.
사진은 퍼가셔도 되구요. 출처만 밝혀주세요~
 200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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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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