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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쯔 (2002-08-31 02:51:39, Hit : 7764, Vote :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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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춘 & 박은옥] 92년 장마, 종로에서




장마철이 되면 떠오르는 두가지 상반되는 기억이 있는데,

하나는 몇년전 인천에서 열렸던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발'에서
그 장대같은 장마비를 맞으며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발바닥이 찢어지는 줄도 모르고 맨발로 젖은 진흙탕을 누비며
딥퍼플 같은 유명 밴드의 라이브 음악에 맞춰 미친듯 머리를 흔들었던 기억.

다른하나는,그로부터 몇년후 여름,비오는 종로거리에서 아래의 음악을 들으며,
신호등에 가만히 서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던 기억.

한국은 지금도 비가 많이 온다지...

.........................................................................................


[92년 장마, 종로에서]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다 보도를 지다는 사람들
탑골 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메달리 신호등위에 비둘기 한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 섰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말아
기자들을 기다리지 말아
비에젖은 이 거리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 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워. 워우워허. 워. 워우워허.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 구나.

워허허. 워허 워허허.
워허허. 워허 워허허.

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
저 남산타워쯤에서 무어든가 보일게야
저 구로공단과 봉천동 부평사 돌래길도
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세종로 길도

다시는 다시는 시청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부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 오른다 하늘 높이
훠.훠이훠훠. 훠. 훠이훠
빨간 신호등에 멈춰섰는 사람들 이마위로
무심한 눈길 활짝 열리는 여기 서울 하늘위로

한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부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 오른다 하늘 높이
훠. 훠이훠. 훠. 훠이훠.
훨. 훨훨. 훨 훨훨.
훨훨훨훨훨.



박창호
처음 들어본다는... ㅡ.ㅡ;;
미쯔님도 '운동'을 많이 했다는?
흐음...
 2003/07/26   

조영란
안들리는데..  200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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