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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zz (2006-10-13 22:18:26, Hit : 5460, Vote :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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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순이] 거위의 꿈


1년쯤 전인가...

21년지기 친구가 아기를 업고 사막으로 나를 찾아왔었다.
초등학교때부터 반장을 도맡던 똘똘하고, 똑똑하고, 열정적이고, 듬직했던 친구. 지금도 그녀는 똘똘하고, 똑똑하고, 열정적이고, 듬직하지만, 아무래도 아기엄마가 된 지금엔 그러한 자기의 에너지를 아기에게 쏟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있었다. 그 사실을 그녀도 인정하는 듯, 어느 일부분은 잠시동안(아기가 클동안 이겠지) '체념'하고 있는 듯해 보였다.

그러면서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고, 틀어줄수 있냐고 했다.

카니발의 '거위의 꿈'

사실 그녀는 이 노래를 어느 TV방송에서 인순이의 목소리로 처음 들었다고 했다. 심장이 뛰어서 어쩔줄 몰랐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나는 그 음악을 찾았지만, 원래 노래를 불렀던 '카니발' 버젼의 '거위의 꿈'밖에 찾을 수가 없어서 그 노래를 들려주었다.

아기를 업은채로 이른시간이라 손님이 없었던 사막의 여기저기를 천천히 걸어다니며 그 노래를 조용히 듣던 내 친구.

그 이후로 나는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많이도 들었다.

그리고 얼마전.

TV에서 대학가요제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마침 내가 TV를 켰을때는 참가자들의 무대가 다 끝나고 마지막 초대가수의 무대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 마지막 초대가수는 인순이. 그녀는 '밤이면 밤마다'를 흥겹게 부르고나서,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친구여'를 조PD의 랩까지 부르고 나서, 그리고 마지막 곡으로 '거위의 꿈'을 조용히 불렀다. 드디어 내 친구에게 말로만 들었던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그날 우연히 들었다.

그날 '대학가요제'는 '지금까지 견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자막을 인순이의 공연 장면에 삽입해 넣고 있었다.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







거위의 꿈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나를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

나는....
내.... 가슴 깊숙히
보물처럼 간직했던....
꿈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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